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오랜 당뇨로 인해 신장투석을 시작한지 오래되었지만
스스로 운동을 하시거나 식단 등을 조절하면서 나아지려고 노력하시진 않았다.
그냥 약으로 버티면 된다고 생각하셨나보다...
그렇게 지내다보니 이식을 받기 어려운 몸 상태로..점점 쇠약해져 가셨다.
점차 기력이 떨어져가는 것을 주변 사람들이 느낄 정도로 약해져 갔다.
그렇게 일상생활을 하다가 끝내는 뇌출혈로 입원하고,
중환자실에서 1개월 계시다가 돌아가셨다.
이건 감성적인 얘기가 아닌 딱딱한.. 요즘말로 T다운 내용들이 될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는 글이길 바라며...생각나는 대로 적어두려고 한다.
일단 외부(집에서 차로 1시간 거리)에서 뇌출혈로 쓰러지고 난 후
누군가의 신고로 대략 30분에서 1시간 뒤에 발견되었지만,
119에서 병원을 잡지 못해 1시간 정도를 더 소요하고 난 뒤에야
원래 다녔던 부천성모병원으로 올 수 있었다.
부천으로 이동하다가 돌아가실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판단한 119는
근처 병원으로 이송하려고 애쓰셨으나, 병원이 모두 거절....
그래서 최악의 상황이 오더라도 가족이 따지지 않겠다고 말씀드리면서
기존에 다녔던 부천성모병원으로 이송을 부탁드려서 오게 되었다.
그렇게 부천성모병원 응급실로 온 후에야 아버지를 봤는데
이미 의식이 거의 없었고, 검사를 해보니 수술까지는 안해도 된다고 했다.
의사가 수술까지는 안해도 될꺼 같다고 한 것도 있고,
좀 지나면 정신이 돌아올꺼라고.. 다소 가볍게 말씀하셔서....
입원해서 치료받으면 일어나실꺼라고.... 조금은 가볍게 생각했다.
그렇게 중환자실에 입원하는 것을 보고,
요청하는 물품을 지하 편의점에서 사다 전달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입원한지 4일차에서야 의사면담을 진행하였다.
중환자실 들어오고 이후 경기가 있어서 경기 억제 약물을 투여하였고,
당시 기관내삽관을 하였다고 했다.(이건 전화로 동의했었음)
그러나 현재 인공호흡기의 사용이 필요하지는 않고,
향후에 폐렴 발생하면 인공호흡기 사용을 고려중이라고 했다.
해당 경기의 원인으로 뇌출혈만 문제라고 보기는 어렵고
신장투석, 고혈압 등 복합적인거 같다고 했다.
이후 일반 병실로 이동하여 1주일정도 경과를 관찰하고 치료할것 이므로
간병인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했다.
이후 퇴원 후에는 재활병원에서 최소 6개월에서 1년 정도 입원하는 것을 권장하며
회복정도는 적극성에 따라 다르다고 했다.
의식이 없어도 재활은 할 수 있는 것인지 물었더니 그렇다고 했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정밀검사를 진행하고 재활병원으로 이송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의식이 돌아온다 해도 오른쪽은 모두 마비될 것이고, 언어장애도 발생할 것이라고 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의식만 돌아오면, 재활도 하고, 휠체어 타고 사실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또다른 한편으로는... 그렇게 된다면 과연 아버지가 삻에 의욕이 생기실까 싶었다.
나라면 그렇게 살고 싶지 않으니깐..............
그렇게 면담을 마치고 이후에 회복되면 어디 병원에 모셔야 하나...
의식은 금방 돌아오겠지..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그것은 큰 착각이었다는 것을 나중에....아니 생각보다 빨리 알았다...
여튼 면담을 마친 후 그 뒤로는 그냥 중환자실 생활이었다.
면회는 당연하게도 안되고,
중환자실에서 물품이 떨어지면 떨어졌다고 간호사가 문자나 전화를 줬고,
그러면 필요한 물품을 사다가 넣어주는 일들의 반복되었다.
** 필요물품 : 기저귀(병원편의점에서 판매), 가그린(일반 사용하는거랑 동일한데 용량 좀 큰거),
비닐장갑(일반 주방용과 다름..좀 더 두꺼움), 종이컵(일반용), 물티슈(대용량, 좀 두꺼운거로 따로 있음)
----> 이런 물품들을 환자별로 사용하다가 떨어질 즈음에 연락을 주면 필요한 물품을 사다가 건네준다.
처음에 사용하는 물품을 확인하고 동일한 것으로 인터넷 구매해두었다가 필요시 전달해도 됨.
기관삽관 후에 인공호흡기는 필요없을 것 같다고 했었으나
그날 밤에 발작이 있었고,
결국 5일차에 바로 인공호흡기를 달았고,
뇌파 검사 및 혈액검사를 진행했다.
인공호흡기도 달았고 일반병동으로는 이동도 못하는 상황이 되니,
면담했을때 들었던 얘기들이 다소 의미없는 얘기가 되어...
의사면담을 하기로 했으나, 계속 시간이 안맞아서(의사의 시간이...)
9일차에 중환자실에서 면담을 하였고
뇌파 검사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으며,
별 차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소화가 잘 되지 않고 있다고도 했다.
이후 뇌파검사 결과 이상은 없다고 전달받았기에 해당 문제로 면담을 요청했으나,
9일차 면담 이후에 별다른 변화가 없어 따로 면담할 것이 없을 것 같다고 하여 따로 진행하지 않았다.
어느 정도 안정화는 된 듯 하여 전원을 알아보려고 근처 요양병원 찾아보았는데
투석도 되고 가볍게 나마 재활이 가능한 곳을 알아보고 문의해보니,
기본적으로 인공호흡기 달고 있으면 불가능하다고 한다. 처음 알았다.
위험해서 안된다고 하는데...이미 위험한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중환자실에서 면회도 안되고, 물품을 가져다 줄 때 얼굴을 보여주는 것도 아니고...
이해가 잘 되지는 않았지만...전문가들이 하겠지...싶었다.
그래도 응급실 - 중환자실 입원하고, 9일동안 한 번 봤다는건 좀 너무한거 아닌가 싶었다.....
그나마 것도 보호자면담이 중환자실에서 이뤄져서 가능했다..
(그래서 처음 면담때는 보지도 못했다...)
막상 면담하고나서, 옆에 누워있는 아버지나..그 외 다른 분들도 봤는데..
왜 면회가 되지 않는지 더 이해가 되지 않았다.
환풍기를 청소하기 위해선지 뭔지.... 사다리놓고 올라가서 닦고 계시는 분도 계시고,
청소하시는 분 쓰레기카트? 같은거 끌고 지나가기도 하시고...
그렇다고 중환자실 앞에 소독하는? 구간이 있는것도 아니고....
사다리 놓고 청소였는지 수리였는지 모르겠지만..그게 젤 황당했다..
그렇게 할꺼면 환자들 면회라도 좀 자주 시켜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여튼 이렇게 입원하고 안정화된 듯한 상태가 이어졌으나,
인공호흡기의 불편함으로 기관절개술을 의논하자고 하여
면담을 시행했다. 이때가 입원한지 14일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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