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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관련

장례식...............

by 천천히꼼꼼히 2025.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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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호흡기를 오전에 제거하고 스스로 숨쉬는 것을 보고,

오후 2시 요양병원으로 전원하고 정리하고 보니 3시가 조금 넘었다...

 

그렇게 병원에 모셔두고 보니...

눈물밖에 나오는게 없었다..

해줄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었고....

호흡기를 제거하기 전이든 후든.... 

계속 중환자실에 계셔서 제대로 본 적이 거의 없으니...

사실 제대로 인지가 되지 않았던 것도 있는것 같다..

 

아무 의식없이  힘들게...

정말 힘들게 숨쉬고 계신 것을 보니..

면회나 그런 것은 고사하고..

이렇게 힘들게 버티실꺼면....

조금만 버티시고 언능 가시라는....

그런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제 아버지를 보실 수 있는 상황이 되었으니

아버지의 다른 가족들이 보러 올수 있도록 

병원을 알려주고 있었다.

 

어린 조카들이 아버지를 보고....

힘들게 숨쉬는 모습에 너무 충격받을까봐...

부모들이 먼저 보고 판단했으면 좋겠다는 말도 전달했다.

 

그렇게 전달하고 집에 도착했는데...

위급하다는 연락이 왔다..

6시가 지나서 연락을 받았는데..

해당 요양 병원까지 가는 길은 

퇴근시간에 너무나 밀리는 길이었다.......

도착해 거의 숨이 끊어진 모습을 보았다..

병원에 모셔두고 나온지 불과 4시간이 되지 않았었다...

 

너무 힘들게 숨쉬고 있었던지라..

차라리 아버지로선 편하게 되신거 같아서...

한편으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살아오신 삶이 참 안타깝게 여겨졌다.

 

그렇게 돌아가시고 빈소를 모시려고 장례식장을 잡는데...

화장터 예약 등 이런 저런 상황 고려하여

돌아가신 다음 날부터 3일장을 치르기로 되었다.

 

장례식은....정신없이 지나간거 같다..

화장터를 예약하기 위해 사망진단서가 필요하다는거...

장례식 중간에 필요한 서류가 있어 관공서에 방문하였다 하더라도

절대 사망신고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

 

부고장보면서 오타를 찾고,

꽃을 고르고, 음식의 종류를 정하며,

하다 못해 슬리퍼 양말 집게 등 사용할 것들을 확인하고,

뭐랄까...

상황은 장례지만...

일처리를 할 때는 그냥 또 일처리같이 느껴지는....

삶과 아닌것이 공존하는 것 같은 부조화스러움....

색다른 경험이었다...

 

음식을 주문하면서 손님이 얼만큼 오실지 가늠해야 하는 것도 웃겼고,

조의금은 누가 받고 과일주문 바로바로 확인하고 돈 보내주는 것도 웃겼고,

뭐랄까...내가 의식하기 전에 일들이 밀려서 처리되는 느낌이었다.

내가 결정하려고 하지만...그렇다고 결정되는 것도 없는 그런 것들의 연속이었다.

 

그렇게 장례를 치르고 화장을 하고..

추모공원에 모시고 집으로 돌아와서

가족과 함께 조의금 등을 정리하고...

보험, 예금계좌, 카드 등등 어떻게 정리할 것인가..

누가 실질적으로 움직일 것인가 등에 대해 의논하고 결정했다.

 

돌아가신지 5일도 채 되지 않았는데...

참 익숙해진것도 같다..

그 전에 1개월 가량 입원해있어서..

얼굴을 못보고 지낸게 이미 1개월이 지났기에

그렇게 더 빠르게 익숙해진거 같다.

 

일은 치렀으니, 이제 정리해나갈 차례다...

다음 날 동사무소에 방문해 사망신고를 했다.

사망신고를 하면서 원스톱상속조회서비스를 신청했다.

사망하신 분의 재산, 보험, 부동산, 예금계좌, 카드결제액 등등을 알려주는 서비스라고 한다.

조회가 되서 나오면 하나씩 처리해야 할 것 같다.

 

그래서 머가 먼지 모르기에 법무사에게 맡기기로 하였다.

그런데 법무사가 어디까지 해주는 것일까???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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